2026년 10월 장사 동향: 외식 물가 2.5%, 음식점 생산은 1년 전보다 3.3% 줄어
2026.10.28
매달 초와 말에 나라 통계가 나오면 신문은 “물가 2%대”, “소비 감소”처럼 경제 전체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가게를 하는 입장에서 궁금한 것은 조금 다릅니다. 손님이 식당에 쓰는 돈이 늘었는지, 재료값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동네 장사가 다른 업종보다 나은지 못한지 같은 것입니다. 이 글은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일 발표한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과 9월 30일 발표한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그런 숫자만 골라 정리한 이달의 장사 동향입니다. 숫자는 모두 발표 자료와 이를 옮긴 언론 보도에서 확인했고, 해석이 들어간 부분은 그렇다고 밝혀 두었습니다. 지난 달 동향은 이달의 장사 동향 모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외식 물가는 2.5%, 전체 물가보다 덜 올랐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라 8월의 3.1%에서 조금 내려왔습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2.5%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았고, 외식을 뺀 개인서비스는 4.3%로 더 많이 올랐습니다. 숫자만 보면 식당 메뉴 가격이 다른 서비스보다 덜 오른 셈입니다. 재료값과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메뉴 가격을 그만큼 따라 올리지 못하는 가게가 많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서도 2024년 외식업체 영업이익률은 8.7%로, 2020년 12.1%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가격을 올릴지 고민 중이라면 이 흐름이 오히려 참고가 됩니다. 손님들이 체감하는 외식비 부담은 이미 크기 때문에 큰 폭의 인상보다는 원가 부담이 큰 메뉴를 골라 조금씩 올리는 편이 손님을 덜 잃습니다. 올렸을 때 손님이 몇 %까지 줄어도 버틸 수 있는지는 가격 인상 효과 계산기의 “이렇게 되면?” 표로 미리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재료값: 가공식품은 2.1%, 채소는 달마다 출렁입니다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랐고, 그중 빵은 5.7% 올라 제과·카페 업종의 부담이 컸습니다. 반대로 채소와 과일, 생선 같은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3.3% 내려갔고, 농축수산물 전체도 0.3% 내렸습니다. 사과는 9.2%, 포도는 10.3% 싸졌습니다.
그렇다고 채소값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9월에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호박은 75.4%, 토마토는 47.9%, 배추는 19.1%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는 싸도 한 달 사이에 크게 뛰는 품목이 많다는 뜻입니다. 11월은 김장철이라 배추와 무, 고춧가루 값이 흔들리는 시기이니 김치를 직접 담그는 식당이라면 거래처 단가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메뉴 원가가 얼마나 바뀌는지는 메뉴 원가 계산기에 바뀐 단가만 고쳐 넣으면 바로 다시 계산됩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8% 올랐습니다. 배달을 직접 하는 가게의 오토바이 기름값, 화물 운임, 난방비에 영향을 주는 항목입니다. 배달 대행 요금은 지역과 업체마다 달라 이 통계로 바로 알 수는 없지만, 대행업체가 기름값을 이유로 요금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으니 11월 계약 조건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음식점·주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3% 줄었습니다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4%, 1년 전보다 3.3% 줄었습니다. 생산이라는 말이 어색하지만, 서비스업에서는 그 업종이 벌어들인 매출 규모를 물가 변동을 빼고 잰 값이라고 보면 됩니다. 같은 달 숙박업은 한 달 전보다 2.4%, 1년 전보다 0.2% 늘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숙박업 증가에 국내 여행 수요와 외국인 입국자 증가가, 음식점업 감소에는 엔저와 일본 등 해외여행 증가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비스업 전체로는 8월에 한 달 전보다 0.5% 늘었지만, 늘어난 쪽은 정보통신과 연구개발 같은 업종이었습니다. 경기가 나아진다는 이야기가 나와도 동네 식당과 술집의 체감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숫자가 보여 줍니다. 우리 가게 매출이 줄었다면 동네 상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업종 전체의 흐름일 수 있으니, 손님 수가 줄었는지 객단가가 줄었는지부터 나눠 보세요. 객단가 계산기에 이번 달과 지난달 매출, 손님 수를 넣으면 둘 중 무엇이 줄었는지 바로 보입니다.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줄었고, 업태마다 달랐습니다
물건을 파는 가게의 흐름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8월에 한 달 전보다 1.8% 줄어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같은 내구재가 4.5% 줄어든 영향이 컸고, 음식료품과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도 1.6% 줄었습니다.
업태별로 보면 면세점(-11.5%), 백화점(-6.4%), 대형마트(-5.9%)가 크게 줄었고 편의점도 0.9% 줄었습니다. 반면 전문소매점은 4.1%, 무점포소매는 0.7%, 슈퍼마켓·잡화점은 0.2% 늘었습니다. 큰 매장이 부진한 가운데 동네 슈퍼와 전문점은 버틴 셈입니다. 온라인 판매를 함께 하는 가게라면 무점포소매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에 함께 올린다면 수수료를 뺀 실제 마진을 온라인 판매가 계산기로 확인해 두세요.
11월에 챙길 일
11월은 장사 일정이 빽빽한 달입니다. 11일 빼빼로데이, 19일 수능, 27일 블랙프라이데이가 이어지고 중순부터는 김장철과 송년회 예약이 시작됩니다. 수능 다음 날부터는 수험생 할인 손님이 늘어나니, 수험표 할인을 할 생각이라면 수능 전 주에 미리 알리는 편이 좋습니다. 업종별로 언제부터 준비하면 좋은지는 장사 캘린더에서 날짜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금 쪽에서는 11월 30일이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납부 마감입니다. 11월 초에 고지서가 오는데,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많이 줄었다면 직접 계산해 신고해서 금액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중간예납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다음 달 동향에서는 10월 말에 나오는 9월 산업활동동향과 11월 초에 나오는 10월 소비자물가를 다룹니다. 8월의 소비 감소가 일시적이었는지, 음식점업 감소가 이어지는지가 가장 궁금한 대목입니다. 정부는 8월에 생산과 소비, 투자를 함께 끌어내린 일시적 요인이 9월에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자료: 국가데이터처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2026.10.2),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2026.9.30), 농림축산식품부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2026.3.27). 수치는 발표 자료를 보도한 뉴스핌, 조선비즈, 뉴스1 기사에서 함께 확인했습니다.